AKU 분단의 강을 하나 되게 한 두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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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강, 두 개의 시대, 하나의 염원
[지난 8월 15일 열린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모습]1963년 6월 26일 서베를린 시청 앞 광장, 그리고 2025년 8월 15일 서울 한강 변. 62년의 시차를 두고 울려 퍼진 두 연설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역사적 맥락을 공유한다. 존 F. 케네디와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은 각각 냉전과 신냉전이라는 분열의 시대에, 대립을 넘어 화합과 평화의 길을 제시했다.
케네디가 슈프레강이 흐르는 분단된 베를린에서 "Ich bin ein Berliner(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를 외쳤을 때, 그것은 단순한 연대의 표현이 아니었다. 철의 장막으로 갈라진 세계에 대한 통합의 메시지였다. 마찬가지로 문현진 의장이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 통일로'라는 주제로 3만 시민과 함께한 것도 분단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자는 시대적 메시지였다.
두 연설 모두 강을 무대로 했다는 점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베를린을 가르는 슈프레강과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은 모두 분단과 통합의 이중적 상징이다. 강은 나눠지기도 하지만 결국엔 하나가 되어 더 큰 바다로 향한다. 두 사람은 강을 분열의 상징에서 화합의 무대로 전환했다.
▎대립을 넘어선 보편적 가치의 호소
![[1963년 서베를린에서 연설 중인 케네디 대통령의 모습]](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8/10414_11582_4259.png)
[1963년 서베를린에서 연설 중인 케네디 대통령의 모습]
냉전 시대, 케네디는 자유민주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첨예한 이념 대결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내세웠다. “자유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을 때, 우리가 모두 베를린 시민”이라는 선언은 특정 진영을 넘어선 인류 보편적 연대의 표현이었다.
62년 뒤, 문현진 의장 또한 이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며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이를 구체화했다. 그는 한국이 제국주의에 의해 주권은 물론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까지 억압받으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혹독한 식민 지배를 겪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동시에 그 경험을 단순한 피해의 기억으로 한정하지 않고, 인류 전체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국가 건설의 비전으로 승화시켰음을 강조했다. 독립선언서에 담긴 이상은 바로 그 지향을 상징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경험을 단순한 피해의 기억으로 한정하지 않고, 인류 전체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국가 건설의 비전으로 승화시켰음을 강조했다. 독립선언서에 담긴 이상은 바로 그 지향을 상징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두 연설이 모두 적대와 복수를 부추기는 대신, 화해와 협력의 길을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케네디가 평화적 공존을 모색했듯, 문현진 의장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통해 남과 북이 함께 수용할 수 있는 통합의 비전을 제안했다.
▎시민의 힘, 변화의 동력
![[8월 15일 한강대축제에서 연설 중인 문현진 GPF 세계의장]](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8/10414_11583_4533.jpg)
[8월 15일 한강대축제에서 연설 중인 문현진 GPF 세계의장]
케네디의 베를린 연설과 문현진 의장의 한강 연설 사이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차이는 ‘시민’의 위치다. 케네디의 메시지가 정부 차원의 정치적 선언이었다면, 문현진 의장의 외침은 3만여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만들어낸 화합의 선언이었다. 이는 냉전에서 신냉전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 즉 시민사회의 성장과 힘의 부상을 보여준다.
케네디가 “Ich bin ein Berliner”를 통해 냉전 시대 서구의 정치적 연대를 상징했다면, 문현진 의장은 “코리안드림의 주체로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통일국가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호소로 신냉전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연대를 제시했다. 그것은 특정 진영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 위에 세워진 열린 연대였다.
오늘날 국제 질서는 냉전 시절보다 훨씬 복잡하다. 경제적 상호 의존과 안보적 대립이 공존하고, 기술 패권 경쟁과 기후 위기 같은 공동의 과제가 얽혀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통일은 더 이상 민족 내부의 과제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세계 질서 재편의 시금석이자, 인류 공동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문현진 의장의 말처럼, 지금 우리는 국가의 미래가 결정될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선대가 품었던 이상을 코리안드림이라는 비전을 중심에 두고 다시 되살려야 할 때다. 이는 3·1운동의 정신을 21세기에 되살려,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여는 길이다.
▎희망의 연속성, 그리고 코리안드림
![[코리안드림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금석이 될 것이다]](https://cdn.kdtimes.kr/news/photo/202508/10414_11584_4712.jpg)
[코리안드림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금석이 될 것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은 케네디 연설 이후 무려 26년 만이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시민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불가능해 보였던 변화가 현실이 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한강에서 울려 퍼진 통일의 외침도 단숨에 실현되지는 않겠지만, 그날 3만 시민이 함께 품었던 꿈은 이미 역사의 전환점으로 기록되었다.
결국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언제나 시민의 의지와 참여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힘을 하나로 모아내는 비전이 바로 코리안드림이다. 시대의 전환점마다 선지자적 외침은 시민의 가슴 속에서 메아리가 되고, 메아리는 결국 현실을 바꾸는 동력이 된다.
베를린에서 한강까지 이어진 두 연설은 인류가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다. 냉전이 끝났듯 신냉전도 언젠가는 종결될 것이며, 분단된 한반도 역시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희망의 증거는 한강 변을 가득 채운 시민의 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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